그러나 이번에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충전설비에 대한 기준이 새롭게 마련되면서 ‘제9장 신재생에너지 및 분산형 전원설비공사’ 항목이 새롭게 만들어졌다. 기존 5장 내선설비공사 분야에 담겼던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관련된 일부 내용도 9장으로 이동했다.
신설된 9장은 ▲태양광 발전시스템 ▲주택용 태양광설비 ▲가로등용 태양전지판 ▲전기차 충전설비 ▲풍력발전설비 ▲가로등용 풍력발전기 등 다양한 설비의 공사비 기준을 담고 있다.
이번 품셈 개발을 위해 전기공사협회는 서울시·대한전기협회와 공동으로 신재생과 전기차 충전설비 공사 현장을 직접 찾아 모든 과정을 실사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그 결과 해당 분야의 현장 상황에 맞춰 업계가 제대로 된 공사비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게 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신재생에너지‧전기차 분야의 표준품셈 마련으로 최근 전력산업계의 트렌드에서 전기공사업계의 역할을 한층 명확히 했다.
정부는 최근 에너지전환을 전력산업계의 주요 이슈로 다루는 모양새다.
우선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지난 2017년 발표하고 2030년까지 발전비율의 2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목표를 수립한 바 있다. 이 같은 정부의 계획에 발맞춰 한수원과 발전사, 각종 지자체 등에서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계획을 속속 수립하고 있다.
고효율 친환경 자동차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을 위한 움직임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IDTechEx는 2017년 발행한 보고서에서 오는 2027년 전기차 시장이 7310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실제 전기차 보급은 지난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5년 100만대, 2016년에는 누적 200만대를 돌파했다. 2016년에는 75만대의 전기차가 신규 등록됐다.
한국도 2022년까지 점유율 5%에 해당되는 35만대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선언한 바 있다. 서울시도 2022년까지 전기차 5만대 이상, 2025년까지 10만대 이상 보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처럼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공사업계 역시 해당 분야에서의 먹거리 확보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표준품셈 마련으로 해당 분야의 공사가 전기공사 업역임을 분명히 하고 업계가 정당한 공사비를 확보할 수 있게 하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전기공사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충전설비 분야에서 명확한 공사비가 마련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제는 확실한 품셈이 마련될 예정인 만큼 공사비 현실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