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분 침투로 인해 시공현장에서 숱한 민원을 야기했던 저독성 난연 폴리올레핀 절연전선(HFIX) 규격이 국제기준에 맞게 재탄생한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초부터 새 규격에 맞는 인증제품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표준원은 최근 KS C 3341(450/750V HFIX)을 유럽 BS EN 50525-3-31/41에 기반해 개정했다고 밝혔다.
전기공사협회 등이 줄기차게 요구했던 HFIX의 성능개선을 수용,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개정안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기표원 관계자는 “앞으로 표준협회가 시험 기준치 변화 등에 대해 인증업체에 공문을 보내면 케이블 제조업체들은 3개월내에 새 기준에 부합하는 시험성적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내년 초에는 국제규격에 맞는 HFIX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롭게 바뀐 규격의 핵심은 수분흡습 시험의 삭제다. HFIX 규격이 새롭게 바뀐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수분침투로 인한 절연능력 저하이기 때문이다.
기표원 관계자는 “기존에는 수분흡습을 10㎎/㎠이하로 규정했으나 이는 전선의 외피(시스)에 적용한 국제 기준을 따랐던 것”이라며 “HFIX는 외피가 없는 제품이기 때문에 유럽 EN 규격에도 아예 수분흡습과 관련한 시험이 없다”고 설명했다.
수분흡습 규정이 존재할 경우 역으로 수분흡습의 여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아예 시험을 삭제함으로써 수분 침투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유럽 표준인 EN규격에선 수분흡습 시험 자체가 없고 2011년 제정 이후 현장에서 문제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기존 국내 기준은 여러 규격을 혼용해 만들었던 한계가 있고 절연능력 저하 등 공사현장에서 끊임없이 말썽을 일으켜 왔기 때문에 이번에 규격을 개정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개정안은 인장강도와 가열노화, 핫·셋(절연재료의 가교성 시험) 등 6개 시험항목을 기존보다 상향시켰다. 또 플루오린(불소) 함량, 내오존 시험 등을 새롭게 추가했다.
출처 : 전기신문 2014.11.4 송세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