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양전지나 모듈, 인버터 등 태양광발전소의 핵심소재를 고효율 제품으로 선택할 경우 전기생산량은 많은 반면 설치비가 상승해 판로 확대에 걸림돌이 돼 왔다.

하지만 RPS(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 체제하에서는 전기생산량이 곧 수익으로 직결돼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에서 고효율제품이 재해석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최종소비자인 태양광발전사업자 입장에서는 생산된 전기(kWh당)량 만큼 REC(공급인증서)를 발급받아 매매할 수 있기 때문.

업계 한 관계자는 “FIT(발전차액지원제도)에서도 고효율제품은 중요한 구매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kW당 정량화된 보조금으로 사실 그리 민감할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RPS는 순수하게 민간시장에서 REC 거래가격이 형성되고 매매가 이뤄져 앞으로 발전사업자에게는 에너지변환효율이 우선적인 고려대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RPS는 더 이상 정부의 지원이 아닌 민간시장 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하기 때문에 1kW라도 더 생산해 판매해야 하는 현실이 설치비 상승에 따른 부담을 반감 시킬 것”이라며 “고효율은 곧 고품질과 연관돼 사후관리측면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고 설명했다.

RPS를 겨냥하지 않더라도 고효율 제품 개발에 대한 산업계의 욕구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서 있어 이러한 분위기가 자연스레 조성되고 있다.

이미 효율 18%의 태양전지를 양산하고 있는 신성홀딩스는 호주의 UNSW(뉴사우스웨일즈 대학 태양광 및 재생에너지 연구소)와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일반 수준의 결정질 웨이퍼에서 19.6%의 세계 최고효율을 달성했다.

전(前)공정에서 안정화와 최적화를 이룬 태양전지를 UNSW와 함께 후(後)공정에서 laser doping을 selective emitter 형성기술로 적용해 기존 스크린 프린팅 기술로 발생되는 전극과 웨이퍼의 접촉저항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미리넷솔라는 미리넷실리콘, 해외 파트너사들과 공동으로 18%대의 고효율 태양전지용 웨이퍼를 개발하는데 성공하고 올 4월에 시제품을 생산, 하반기부터 파주에서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미리넷솔라는 기존의 다결정(Multi-crystalline) 잉곳퍼니스(실리콘을 녹이고 응고 시키는 장치)를 사용해 단결정(Mono-crystalline)과 유사한 효율을 낼 수 있는 다결정 잉곳을 만들고 이를 웨이퍼로 가공해 태양전지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국내 태양광 인버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SMA테크놀로지코리아는 일사량에 따른 가중 평균값인 유로 효율을 최대치로 끌어 올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신 모델인 SUNNY CENTRAL 630CP는 98.5%, SUNNY CENTRAL 500CP의 경우 98.4%의 유로 효율을 보이고 있다.

SMA코리아 관계자는 “인버터는 태양광발전소 건설비용의 약 7% 정도를 차지하면서도 전체적인 발전 품질, 즉 전기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에너지타임즈 2011년 03월 17일 (목) 20:02:32 장효진기자